결막염 증상은 비슷해도 전염 여부는 다릅니다

핵심 요약

결막염 증상은 충혈·눈곱·가려움처럼 비슷해 보여도 원인에 따라 전염 여부가 달라집니다. 바이러스성·세균성 결막염은 전파될 수 있지만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전염되지 않으며, 눈 통증이나 눈부심, 지속되는 시력 저하가 있다면 진료가 필요합니다.

아침에 눈곱이 끼고 눈이 빨개지면 가족에게 옮길까 걱정됩니다. 반대로 해마다 비슷한 계절에 가렵고 충혈되면 알레르기인지 궁금해지는데요. 겉으로는 모두 ‘빨간 눈’처럼 보여도 시작된 상황과 동반 증상은 다를 수 있습니다. 결막염을 이해할 때는 눈의 색뿐 아니라 가려움, 분비물, 생활 속 접촉을 함께 살펴보면 좋습니다.

결막염이 생기면 왜 눈곱과 충혈이 나타날까요?

결막은 흰자 표면과 눈꺼풀 안쪽을 덮는 얇은 막입니다. 여기에 염증이 생기면 혈관이 도드라져 빨갛게 보이고, 눈물이 많아지거나 분비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잠자는 동안 분비물이 마르면서 아침에 속눈썹과 눈꺼풀 가장자리가 붙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불편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모래가 들어간 듯 까끌거리거나 화끈거릴 수도 있고, 가려워 자꾸 손이 가기도 합니다. 콘택트렌즈가 평소보다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결막염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건조증이나 다른 눈 표면 문제와도 겹칩니다. ‘빨갛다’는 한 가지 모습만으로 원인을 정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결막염 증상이 있다고 모두 전염되는 것은 아닙니다

감염으로 생긴 결막염과 알레르기로 생긴 결막염은 구분해야 합니다. 바이러스나 세균이 원인이라면 손이나 함께 사용하는 물건 등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습니다. 반면 꽃가루·집먼지진드기 등에 반응하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다른 사람에게 옮는 병이 아닙니다. 연기 같은 자극 물질로 눈이 불편해진 경우도 감염과는 다릅니다.

생각해 볼 원인함께 나타날 수 있는 단서전염 여부
바이러스물 같은 분비물, 감기 증상, 한쪽에서 시작해 다른 쪽으로 이어짐전파될 수 있음
세균끈끈한 분비물, 눈꺼풀이 붙는 느낌전파될 수 있음
알레르기양쪽 눈의 심한 가려움, 재채기·코 가려움전염되지 않음
자극 물질연기 등 자극에 노출된 뒤 눈물·불편감원인 자체가 사람 사이로 전염되는 것은 아님

이 표의 단서는 방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증상이 서로 겹칠 수 있습니다. 누런 눈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세균성이라고 확정하거나, 양쪽이 가렵다고 감염 가능성을 모두 제외하지는 않습니다. 알레르기가 있던 사람에게 감염성 결막염이 생기는 일도 구분해야 하므로, 평소와 다른 양상이라면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는 손과 개인용품부터 관리해 주세요

전염되는 결막염은 눈을 쳐다보기만 해서 옮는 것이 아닙니다. 분비물이 묻은 손으로 눈을 만지거나 오염된 물건을 함께 사용하는 접촉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원인에 따라 감염된 사람의 기침이나 재채기에서 나온 비말을 통해 전파될 수도 있습니다. 감기 증상이 함께 있다면 기침 예절도 지켜주세요. 가족이 같은 공간을 쓴다면 누가 잘못했는지를 따지기보다, 손과 얼굴에 닿는 물건을 나누어 관리하는 것이 실용적입니다.

  • 눈 주변을 닦거나 안약을 넣기 전후에는 비누와 물로 손을 씻습니다.
  • 눈곱은 깨끗이 씻은 손으로 젖은 깨끗한 천이나 새 솜을 사용해 부드럽게 닦습니다.
  • 수건·베개·안약·눈 화장품은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않습니다.
  • 베갯잇과 수건은 세탁하고, 사용한 물건을 만진 뒤에도 손을 씻습니다.
  • 눈을 비비지 않도록 하고, 감염성 결막염이 있는 동안에는 수영장 이용을 피합니다.

사용한 솜은 버리고, 천은 세탁해서 다시 사용하세요. 손 씻기를 마친 뒤 곧바로 눈곱을 닦았던 수건을 함께 사용하는 식으로 접촉이 이어지지 않도록 살펴보면 좋습니다. 눈이 가려울 때도 손으로 비비는 대신 깨끗한 차가운 찜질로 불편을 덜어볼 수 있습니다.

한국인 성인의 손이 베개에 깨끗한 베갯잇을 씌우는 모습

안약은 전염 여부와 별개로 원인에 맞춰 사용합니다

결막염이라고 모두 항생제 안약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항생제는 세균을 대상으로 하므로 바이러스성 결막염에는 효과가 없습니다. 가벼운 감염은 저절로 좋아지기도 하지만,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어 진료 결과에 맞춰 사용합니다.

알레르기가 원인이라면 원인 물질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필요한 경우 알레르기 치료용 안약 등을 사용합니다. 인공눈물과 차가운 찜질은 불편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모든 원인을 없애거나 곧바로 전염성을 없애는 방법은 아닙니다. 가족이 쓰던 안약을 같이 넣으면 편할 것 같아도 약의 종류가 맞지 않을 수 있고, 용기를 공유하는 과정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진료를 받는다면 증상이 생긴 날, 한쪽에서 시작했는지, 감기나 코 가려움이 있었는지, 주변에 비슷한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했는지를 알려주세요. 모든 사람에게 별도 검체 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의료진은 눈의 상태와 경과를 함께 보고 필요한 검사를 선택합니다.

렌즈는 쉬고, 눈곱을 닦아도 흐린지 살펴보세요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중에 눈이 충혈되고 분비물이 생겼다면 렌즈를 빼고, 가능한 한 빨리 안과에서 확인받으세요. 렌즈 착용자에게는 각막의 감염이 함께 생겼는지도 살펴야 하기 때문입니다. 통증이나 시력 변화가 생길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눈이 아프거나 빛을 보기 힘들고 잘 보이지 않는다면 지체하지 말고 진료받으세요. 렌즈는 눈 상태가 회복되고 의료진이 안내한 시점에 다시 착용하세요.

감염 중 사용한 일회용 렌즈와 일회용 케이스는 버리고 새것으로 교체해 주세요. 재사용 제품은 제품 종류에 맞는 세척·교체 방법을 안내받으세요. ‘렌즈만 잠깐 빼두면 모두 해결된다’고 생각하기보다, 눈에 다시 닿는 물건까지 함께 관리하는 과정입니다.

렌즈를 쉬는 동안에는 안경을 사용하고, 안경을 닦을 때도 가족의 얼굴 수건을 공유하지 않도록 해주세요.

안경을 개인용 극세사 천으로 닦는 한국인 성인의 손

끈끈한 눈곱 때문에 잠시 흐려 보이는 것과, 분비물을 닦아도 계속 잘 보이지 않는 것은 다릅니다. 눈 통증, 빛을 보기 힘든 눈부심, 지속되는 흐림, 심한 충혈이 있거나 상태가 악화되면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신생아에게 눈곱과 충혈이 생긴 경우에도 바로 의료진의 확인이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눈곱 색만 보면 원인을 알 수 있나요?

색만으로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분비물의 양과 성질은 참고가 되지만, 가려움·통증·동반 증상과 눈 상태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눈곱이 누렇다는 이유만으로 남은 항생제 안약을 꺼내 쓰지는 마세요.

가족과 눈이 마주쳐도 옮나요?

눈이 마주치는 것 자체로 옮는 것은 아닙니다. 감염성 결막염은 오염된 손·물건을 통한 접촉이나 원인에 따라 기침·재채기 비말로 전파될 수 있습니다. 수건과 안약을 나눠 쓰지 말고, 손 씻기와 기침 예절을 지켜주세요.

알레르기성 결막염도 가족에게 전염되나요?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전염되지 않습니다. 다만 가족이 같은 환경의 꽃가루나 먼지에 노출되어 비슷한 증상을 느낄 수는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가렵다는 사실만으로 감염 여부를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빨간 기가 줄면 바로 렌즈를 껴도 되나요?

충혈의 색만 보고 재개를 정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분비물과 불편이 남아 있는지 살피고, 진료받았다면 의료진이 안내한 시점에 다시 착용하세요. 사용하던 렌즈와 케이스의 교체·관리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항생제를 넣으면 어떤 결막염이든 빨리 낫나요?

아닙니다. 바이러스성이나 알레르기성 결막염에는 항생제가 원인을 해결하지 못합니다. 원인에 맞는 치료를 선택하고, 약을 사용한 뒤에도 악화되거나 잘 보이지 않으면 다시 진료받아야 합니다.

정규호 원장
정규호 대표원장

정규호 안과 전문의는 상계백병원에서 안과 전공의를 수료한 뒤 공군 군의관으로 복무했습니다. 제10전투비행단 안과 과장과 상계백병원 망막 임상강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생활환경을 고려한 맞춤 진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같이 보면 좋은 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