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시력검사, 잘 보인다는 말만 믿어도 될까?

핵심 요약

아이 시력검사는 아이가 “잘 보여”라고 말하더라도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한쪽 눈이 덜 보여도 다른 눈에 의지해 생활할 수 있으므로, 두 눈의 시력을 따로 확인하고 평소 행동과 이전 검사 결과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아이 시력검사를 받아야 할지 고민될 때, 아이에게 잘 보이는지부터 물어보게 됩니다. 하지만 어린아이는 “먼 곳이 흐릿해요”, “한쪽 눈이 덜 보여요”라고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칠판을 볼 때 눈을 찡그리거나, 고개를 기울이거나, 한쪽 눈을 가리는 행동처럼 평소와 다른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오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행동 하나만으로 시력 문제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피곤하거나 조명이 어두워도 비슷한 행동이 나타날 수 있으니, 한 번의 모습보다 같은 상황에서 반복되는지를 보는 편이 좋습니다.

아이 시력검사에서는 두 눈의 차이를 확인합니다

어린이는 한쪽 눈이 덜 보여도 잘 보이는 다른 눈에 의지해 생활할 수 있습니다. 성장 과정에서 한쪽 또는 양쪽 눈의 시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상태를 약시라고 합니다. 한쪽 눈이 잘 보이면 다른 쪽의 불편을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어, 눈을 하나씩 가리고 시력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미국의 국립안연구소(NEI)에 따르면, 약시가 있는 아이는 눈을 찡그리거나 한쪽 눈을 감고 보거나 고개를 기울여 보는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행동은 다른 이유로도 생길 수 있으므로 검사 결과와 함께 살펴야 안경이나 치료가 필요한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칠판을 볼 때, 책을 읽을 때, 화면을 볼 때 달라진 행동을 적어 두면 진료 때 설명하기 좋습니다. 뚜렷한 행동 변화가 없어도 시력 차이를 놓칠 수 있으므로, 예정된 시력검사를 받고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는 안내가 있으면 진료로 이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 살펴볼 행동 5가지

다음 행동이 자주 반복된다면 안과에서 아이의 시력과 눈 상태를 확인해 보세요.

  • 먼 곳을 볼 때 눈을 자주 가늘게 뜨는지
  • 책이나 화면을 유난히 가까이 가져가는지
  • 고개를 기울이거나 한쪽 눈을 가리는지
  • 읽을 때 줄을 자주 놓치거나 자꾸 가까이 다가가는지
  • 두통이나 눈의 피로, 흐림을 반복해서 말하는지

한두 번 보였다고 바로 시력 문제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 반복되는지와 어느 눈을 가리는지를 함께 기억해 두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아이에게서 관찰한 행동함께 살펴볼 상황진료 때 전하면 좋은 내용
칠판이 흐리다고 말함앞자리·뒷자리 차이언제부터 불편했는지
화면에 가까이 감화면 종류와 사용 시간어느 상황에서 더 심한지
한쪽 눈을 가림눈을 가리는 방향어느 눈을 가리는지
읽을 때 불편해함독서 시간과 조명두통·눈 피로가 함께 있는지
두통을 자주 말함학습 전후의 차이통증 시점과 빈도

표를 참고해 평소와 달라진 모습을 간단히 메모해 보세요. 행동의 원인은 진찰과 검사로 확인합니다.

책상 위 책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읽는 아이

책을 가까이 보는 행동을 설명하는 연출 예시입니다. 이 모습만으로 시력 저하나 근시를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시력표만 보는 검사는 아닙니다

아이의 눈을 확인할 때는 보통 양쪽 눈을 따로 보면서 시력 차이가 있는지 살펴봅니다. 근시·원시·난시가 있는지와 두 눈의 도수 차이를 살피고, 두 눈이 같은 방향을 향하며 잘 움직이는지도 확인합니다.

어린이는 가까운 곳에 초점을 맞추는 힘이 강해, 검사 중에도 이 힘이 작용하면 필요한 안경 도수가 다르게 측정될 수 있습니다. 필요하면 안약으로 초점을 맞추는 힘을 잠시 쉬게 한 뒤 도수를 측정하는데, 이를 조절마비 굴절검사라고 합니다. 어떤 검사를 할지는 아이의 나이와 검사에 참여할 수 있는 정도, 확인하려는 문제에 따라 정합니다.

검사 결과를 들을 때는 시력 숫자 하나만 보기보다 양쪽 눈의 차이가 있는지, 안경이 필요한지, 다시 확인할 시기는 언제인지 함께 들어두면 좋습니다.

아이 시력검사 방법은 나이와 발달에 맞춰 고릅니다

글자를 읽지 못하는 어린아이도 눈을 맞추는지, 움직이는 물체를 따라보는지, 두 눈이 같은 방향을 향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소아안과사시학회(AAPOS)는 아이의 나이와 발달 수준에 따라 시력검사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그림이나 기호를 구별할 수 있는 아이라면 2~3세 무렵에도 이를 활용한 선별검사가 가능합니다. 선별검사는 시력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을 살펴 추가 검사가 필요한 아이를 찾는 과정입니다.

같은 나이라도 그림을 이해하고 검사에 집중하는 정도는 다릅니다. 따라서 나이만으로 검사 가능 여부를 정하지 않고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아직 어려서 검사를 못 한다”고 미루기보다 걱정되는 행동이 있다면 가능한 검사부터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학교 시력검사도 이런 선별검사에 해당합니다. 이상이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면 안과에서 더 자세히 확인하세요. 결과가 정상이더라도 눈을 자주 가리거나 찡그리는 행동이 계속되면 별도로 진료받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 검사 결과와 함께 아이가 불편해하는 상황을 알려주면 도움이 됩니다.

소아 근시를 살필 때는 생활습관과 이전 검사 결과도 봅니다

성장기에는 눈이 자라면서 안경 도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먼 곳이 흐리게 보이는 근시는 학교에 다니는 시기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족 중 근시가 있는지, 가까운 곳을 얼마나 오래 보는지, 야외에서 얼마나 시간을 보내는지 등 여러 요소가 관련됩니다.

이전 검사 결과와 함께 아래 생활습관도 살펴보세요.

  • 책이나 화면을 지나치게 가까이 보지 않는지
  • 가까운 작업이 길어질 때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는지
  •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충분한지
  • 처방받은 안경을 불편해하지 않는지
  • 이전 검사와 비교해 도수가 빠르게 변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근시가 생긴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가까운 작업이 길고 야외활동이 적은 환경은 근시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있어, 특정 기기 하나보다 전체 생활 패턴을 보는 편이 좋습니다.

안경을 처음 쓰기 시작했다면 아이가 자꾸 벗는 이유도 살펴보세요. 코나 귀가 눌려 불편할 수도 있고, 새로운 도수가 아직 낯설 수도 있습니다. 불편함이 계속되면 안경이 잘 맞는지와 도수를 확인할 수 있도록 안과에 문의해 주세요.

아이의 안경 다리 부근을 살피는 성인의 손

안경테가 코나 귀를 누르지 않는지 등 착용 상태도 함께 살펴봅니다.

갑자기 시력이 떨어지거나 눈이 아프다면 바로 진료받으세요

아래 증상은 안경 도수가 달라져 생기는 불편으로만 생각하고 기다리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 갑자기 한쪽 또는 양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
  • 눈 통증과 심한 충혈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증상이 갑자기 생긴 경우
  • 눈을 다친 뒤 흐림이나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
  • 동공이 하얗게 보이거나 사진에서 한쪽 동공에 흰 반사가 보이는 경우

갑자기 한쪽 또는 양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거나 심한 눈 통증이 생겼다면 즉시 응급 진료를 받으세요. 갑자기 사물이 두 개로 보이거나, 눈을 다친 뒤 흐림·통증이 남거나, 충혈과 통증이 함께 나타나도 정기검진을 기다리지 말고 당일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동공이 하얗게 보이거나 사진에 흰 반사가 보이면 촬영 탓으로만 넘기지 말고 바로 안과에 알려 진찰받으세요. 이런 모습만으로 특정 질환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아이는 몇 살부터 시력검사를 받을 수 있나요?

검사 방법은 나이와 발달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어린아이도 눈을 맞추고 물체를 따라보는지, 두 눈이 같은 방향을 향하는지 확인할 수 있고, 2~3세 무렵부터 그림이나 기호를 활용한 선별검사가 가능한 아이도 있습니다.

학교 시력검사가 정상이면 안과 검사는 필요 없나요?

학교 검사는 시력 이상 가능성을 찾아내는 선별검사입니다. 결과가 정상이더라도 한쪽 눈을 자주 가리거나 눈을 찡그리는 행동, 시야 불편이 반복된다면 별도로 안과 검사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안경을 빨리 쓰면 근시가 더 빨리 진행되나요?

안경을 일찍 쓴다는 이유로 눈이 더 나빠지는 것은 아닙니다. 필요한 안경을 미루면 선명하게 보는 데 어려움이 생기고, 눈 상태에 따라 시력 발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검사 결과에 맞춰 착용 시기를 정하세요.

한쪽 눈만 잘 안 보여도 검사가 필요한가요?

한쪽 눈이 상대적으로 잘 보이면 아이가 불편을 크게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두 눈의 시력이나 도수 차이가 의심된다면 각각 따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마트폰을 보면 무조건 근시가 생기나요?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근시가 생긴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가족 중 근시가 있는지, 가까운 곳을 오래 보는지, 야외활동이 충분한지 등 여러 요인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유태근 원장
유태근 대표원장

유태근 안과 전문의는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와 연세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세브란스병원 안과 전공의, 항공우주의료원 안과 과장, 비앤빛 밝은세상안과 안과 과장을 거쳐 환자와의 소통을 중시하는 진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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